AI 플레이 테스트가 오히려 게임을 망친 사례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데이터는 정확했지만, 실제 유저의 경험과는 어긋난 게임들이 등장했다. AI가 “문제 없다”고 판단한 지점에서, 사람들은 지루해하거나 분노했다.
이 글은 AI가 틀렸다고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왜 AI 테스트가 오히려 게임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구조적으로 살펴보는 기록이다.
AI 플레이 테스트는 무엇을 잘하는가
AI는 반복에 강하다. 같은 조건에서 수천 번의 전투를 수행하고, 승률과 소요 시간, 리소스 소모량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그래서 수치 기반 밸런스에는 탁월하다. 특정 무기가 과도하게 강한지, 특정 루트가 지나치게 효율적인지 빠르게 찾아낸다.
문제는, 게임이 항상 수치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느끼는 ‘불공정함’은 계산되지 않는다AI는 패배를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같은 패턴의 적에게 열 번 연속 죽어도, 다음 시도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같은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면, 게임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 설령 통계적으로는 합리적인 난이도라 하더라도 말이다.
AI 테스트는 이 감정의 축적을 계산하지 못한다.
최적화된 플레이가 재미를 파괴할 때
AI는 항상 가장 효율적인 플레이를 선택한다. 리스크가 낮고, 성공 확률이 높은 행동만 반복한다.
이 기준으로 설계된 게임은 “정답 플레이”가 지나치게 명확해진다. 실험적인 선택은 손해가 되고, 플레이는 점점 획일화된다.
결과적으로 유저는 이렇게 느낀다.
“이 게임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 정해져 있다.”
AI는 지루함을 인식하지 못한다AI에게 반복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반복은 피로다.
같은 전투 구조, 비슷한 퀘스트, 예측 가능한 보상 구조는 AI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성공률도, 시간 대비 효율도 기준치를 만족한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금세 흥미를 잃는다. 이 지점은 데이터로 포착되기 어렵다.
테스트 환경과 실제 플레이의 괴리AI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테스트된다. 렉도 없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루에 몇 시간씩 쉬지 않고 플레이한다.
반면 실제 유저는 짧은 시간에 플레이하고, 중간에 끊고, 감정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AI 기준으로는 “문제 없는 구간”이, 실제 유저에게는 “넘기기 싫은 구간”이 되는 이유다.
AI를 맹신한 설계의 결과
AI 테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한 게임들은 공통된 패턴을 보인다.
초반 진입은 어렵지 않지만, 중반부터 급격히 피로도가 상승한다. 수치는 안정적이지만, 재미의 곡선은 평평하다.
개발자는 데이터가 말해주지 않는 문제를 뒤늦게 체감한다. 그때는 이미 유저가 빠져나간 뒤다.
AI는 ‘사람의 대체’가 아니다AI 테스트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필수적인 도구다.
문제는 AI가 플레이어의 감정과 선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이다. AI는 보조 수단이지, 판단 주체가 아니다.
재미는 계산이 아니라, 체험에서 나온다.
성공한 게임들의 공통점
AI 테스트를 잘 활용한 게임들은, 데이터와 사람의 테스트를 병행한다.
AI로 큰 오류를 걸러내고, 실제 플레이어의 반응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수치가 아니라, 체감이 기준이 된다.
이 차이가 게임의 수명을 가른다.
마무리하며
AI 플레이 테스트는 게임을 망칠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어디까지 믿느냐에 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미를 전부 말해주지도 않는다.
게임은 결국 사람이 한다. 그리고 사람의 선택은, 아직 숫자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출처
게임 AI 테스트 관련 개발자 인터뷰, 게임 밸런스 분석 자료, 플레이어 경험 연구 리포트 종합